남북한 긴장과 대립의 싱징이자, 문화적 혜택을 누릴 기회가 적었던 연평도에 해병대 장병들, 군 가족, 지역 주민들까지 이용 가능한 도서 문화 공간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지난 3월 17일 개관한 해병대 연평부대 내 ‘연평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14 문화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사업으로 실행된 프로젝트다. text by KCDF
2014 문화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 연평도서관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과라면 고정관념을 벗어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딱딱하고 건조한 도서관이 아닌 카페이자 놀이 공간, 휴식을 얻을 수 있는 도서관으로 만든 점입니다. ‘What is your book?’ 연평도서관의 슬로건이자 콘셉트를 만들며 장병들이 연평도서관에서 자기 인생의 책을 발견하기를 바랐습니다. 도서관과 친해지면 책이 인생으로 들어옵니다. 장병들이 독서가 주는 기쁨을 맛보며 삶이 풍요로워지길 바랍니다. (문화 기획자 이기섭)
워크숍을 할 때 한 장병이 다가와 ‘이런 작은 도서관 짓는데 여러 전문가들이 와서 강연도 하고 세심히 의견도 물어봐주셔서 감동이었다’고 말하더군요. 그 말에 되레 제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남성적이고 거친 군 생활을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해병대 장병들이 검게 그을린 손으로 섬세하게 자신이 원하는 도서관을 그리는 모습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군대라는 닫힌 공간에서 건축가와 문화 기획자 그리고 부대원들이 즐겁게 작업해서 만든 문화 공간의 좋은 사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건축가 정이삭)
해병대 전 부대에서 시행하고 있는 ‘리딩(Reading) 1250’ 운동이 있습니다. 한 달에 두 권씩 책을 읽어 전역할 때까지 총 50권의 책을 읽자는 운동이죠. 연평도서관의 개관을 계기로 장병들의 책 읽은 문화가 뿌리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전방 초소에 있는 장병들을 위한 이동식 도서관이나 지역 주민들을 위한 도서 교류 및 연평도 내 초중고생들이 부대 개방 시 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문화 교류에 힘쓰겠습니다. (연평부대 윤영철 대위)
연평도서관 프로그램 가이드
문화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 리플렛